김포하나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경기도 가평에서 여름 수련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포하나교회 제공
김포하나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경기도 가평에서 여름 수련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포하나교회 제공

경기도 김포 공유교회 ‘엔학고레’에서 예배하고 있는 김포하나교회(유성훈 목사)는 30여명 성도 대다수가 가나안 청년으로 구성됐다. 유성훈 목사가 교회학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시절 만났다가 청년이 돼 교회를 떠난 이들이 한 명 두 명 모이더니 공동체를 이루게 된 것이다. 이들 중에는 길게는 7~8년 정도 교회를 멀리했다가 다시 돌아온 청년도 있다.

유성훈 목사는 3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친구를 데려오면서 개척 3년여 만에 성도가 3배 늘었고 자연스럽게 교회 특징이 ‘가나안 성도의 보금자리’가 됐다”며 “이제 소문이 나서 다른 지역 목사님들이 ‘김포에 교회를 떠난 청년이 있는데 가서 만나 달라’는 요청이 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젊은이들이 모인 소규모 교회다 보니 새로운 시도도 하게 됐다. 절기마다 회사 동료, 친구 등 이웃에게 식사나 차를 대접하는 것이다. 지난달 부활주일을 앞두고도 성도들이 섬김에 나섰다. 교회는 이 비용의 절반을 지원한다. 유 목사는 “처음 단독 교회 개척을 알아봤을 때 임대료가 월 180만원이었는데 공유예배당을 활용하면서 지출 비용이 5분의 1 가까이 줄었다”며 “그 재정으로 새로운 사역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적은 비용으로 교회를 개척할 수 있고 작은 몸집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공유교회들이 다양한 사역으로 지경을 넓히고 있다. 하나교회처럼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작지만 강한 교회’를 이뤄가는 것이다.

경기도 부천 공유교회 ‘52미션’에 둥지를 튼 사귐이있는교회(양세원 목사)는 교회 비전인 ‘구제를 실천하는 교회’를 실천하려고 일부러 공유예배당을 찾아온 경우다. 4년 전 작은 상가에 문을 열고 재정의 5%를 구제에 사용했는데 재정 절반을 구제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다 공유교회 문을 두드렸다.

사귐이있는교회가 2023년 콩고 이주민 가정을 찾아가 식자재를 전달하고 있다. 사귐이있는교회 제공
사귐이있는교회가 2023년 콩고 이주민 가정을 찾아가 식자재를 전달하고 있다. 사귐이있는교회 제공

양세원 목사는 “공유교회에 들어간다면 보통 서울권에서 임대하는 비용 10%만으로도 편안한 교회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서 그렇게 재정을 확보해 구제와 선교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사귐이있는교회의 섬김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간사, 캄보디아 선교사, 카메룬 난민 가정, 장애 청소년, 독거노인 등 5가구 이상의 이웃을 돕고 있다.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콩고 난민 가족은 3~4년간 교회의 지원을 받아 엄마의 악성 종양 수술과 자립에 모두 성공했다.

공유교회에서 차근히 성장해 독립한 교회들도 작은 교회들의 희망이다. 경기도 김포 공유교회 ‘르호봇’에서 예배하던 더라이프교회(최용택 목사)는 경기도 파주로 독립했다. 개척 당시 가족 4명이 전부였던 교회는 현재 약 30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최용택 목사가 말하는 공유교회 장점은 목회 초기 필요한 공동체적 도움과 교류를 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공유교회에서 경험한 1년간의 사역이 교회 독립에 큰 힘이 됐다”며 “공유교회에서 배운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미 김동규 기자 me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작은 교회 사역이 이 정도?” 가나안 청년 품고 재정 절반 구제에 쏟아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037930&code=61221111&sid1=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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