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환(왼쪽 두 번째) 문경주(오른쪽 두 번째) 목사 등 선한친구들 회원들이 지난해 6월 강원도 속초 예수생명교회에서 교회 리모델링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선한친구들은 작은 교회를 돕는 사역자들이 모인 비영리단체다. 선한친구들 제공

“우리 몸에는 동맥과 정맥도 있지만 혈관의 90%를 차지하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있습니다. 작은 교회들은 하나님 나라의 모세혈관입니다. 큰 핏줄만 중요하다고 모세혈관을 간과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오듯이, 작은 교회를 돕지 않으면 한국교회에 위기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선한친구들 대표인 문경주(51) 광주 기쁘고즐거운교회 목사는 12일 작은 교회를 도와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선한친구들은 작은 교회를 돕는 비영리단체로, 2019년 8월부터 교회 건축과 리모델링, 방송·음향 설비 구성, 관련 컨설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은 교회를 도왔다. 지금까지 150여곳의 교회에 선한친구들의 손길이 닿았다.

선한친구들은 2015년 문 목사가 개인적으로 시작한 사역에서 출발했다. 2013년 가정에서 교회를 개척한 문 목사는 70여명의 후원으로 예배당을 마련하고 교회 성구를 채웠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다시 나누기 위해 그는 2015년부터 작은 교회를 돕기 시작했다. 목회를 시작하기 전 우석대 광고이벤트학과 교수로 강의하는 등 축제 전문가였던 그는 방송·음향 시스템과 공간구성, 디자인 등에 달란트가 있었다.

그는 “교회 방송장비를 세팅해주고, 오래된 장의자에 시트지를 붙이는 등 작지만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로 시작했다”며 “신명기 14장 29절 말씀처럼 하나님께선 그 나눔을 다시 내 삶의 복으로 돌려주셨다”고 말했다.

정식으로 선한친구들을 발족한 건 2019년 기쁘고즐거운교회와 나주 소망교회(이일권 목사), 나주 주향한교회(배기성 목사) 등 작은 교회 세 곳이 연합해 두 교회의 개척을 도와준 일이 계기가 됐다. 문 목사는 “작은 교회들이지만 연합하면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함께 사역한 목회자들과 선한친구들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30여명의 회원은 각자 상황에 맞는 후원과 달란트를 활용한 봉사활동으로 사역에 동참한다. 수해 등 재난 피해가 있는 교회를 찾아가 돕기도 한다. 현재 정기 후원금은 1개월에 100만원 수준이지만 필요할 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더해진다. 지난해 속초 예수생명교회(박용환 목사)를 리모델링할 땐 2500만원의 후원금이 모이기도 했다. 문 목사는 “교회 외적인 부분을 고쳐줬을 뿐인데 교회 내부에서 살아나 목사와 성도들이 힘을 얻고 열심히 사역하는 모습이 저와 회원들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문 목사는 개척 4년 만에 얻은 광주 북구 운암동의 5층 건물에서 공유교회인 ‘코워십센터 선한친구들’을 시작하고 지난달부터 함께할 교회를 모집 중이다. 이 역시 작은 교회를 돕고자 하는 선한친구들 사역의 연장선이다. 그의 목표는 단지 선한친구들 사역을 지금처럼 계속하는 것이다.

문 목사는 “사역을 하면서 무수한 기적을 만났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작은 교회를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주변의 작은 교회를 돌아보고 이들을 돕는 사역에 동참해 ‘행함이 있는 믿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작은 교회들이 힘모아 작은 교회 돕는 ‘선한친구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9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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