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엘림 코워십스테이션 입구에 일곱 개 교회의 이름이 붙어 있다. 어시스트미션 제공

우리나라에 공유예배당을 처음 소개한 어시스트미션(사무총장 김인홍)이 새로운 예배 공간인 ‘엘림 코워십스테이션’을 경기도 수원에 설립했다. 공유예배당은 여러 교회가 한 공간을 나눠 사용하면서 교회 개척과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엘림은 지난해 경기도 김포에 세운 르호봇·엔학고레 코워십스테이션에 이은 세 번째 공유예배당이다. 수원의 명소인 ‘나혜석거리’에 있는 예배당에는 일곱 명의 목회자가 모였다. 시온교회(송철용 목사) 영통역이룸교회(김훈중 목사) 필립교회(박종선 목사) 별하교회(엄재호 목사) 예닮교회(이용수 목사) 행복한교회(구요비 목사) 스탠드업커뮤니티(김태양 목사)가 한 가족이다.

한 지붕 아래 둥지를 튼 교회들은 11일 첫 예배를 드렸다. 오전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다섯 차례의 예배가 진행됐다. 행복한교회는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선교단체인 스탠드업커뮤니티는 주중에 엘림을 사무실로 사용한다.

코로나19 수도권 거리두기가 12일부터 4단계로 높아지면서 다음 주부터는 전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 이날 교인들은 새 예배당을 만난 기쁨과 당분간 모일 수 없다는 아쉬움을 함께 나눴다.

11일 시온교회 교인들이 엘림에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 어시스트미션 제공

330㎡(약 100평) 면적의 엘림은 기존 공유예배당과 비교해 가장 넓다. 실내디자인은 다른 예배당을 디자인했던 공예가 박형만 작가가 맡았다. 나무 마감재를 사용한 예배당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 간이 의자는 30개 마련했다. 코워십스테이션의 특징인 ‘기도의 집’도 있다. 교인들이 개인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첫 번째 공유예배당인 르호봇이 독립한 게 엘림 설립의 계기가 됐다. 어시스트미션은 지난 5월 르호봇을 공유하는 여덟 개 교회에 예배당을 이양했다. 교회들이 자생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르호봇의 모든 설비와 시설을 무상 증여한 어시스트미션은 임대 보증금만 돌려받았다. 이 기금이 엘림을 세우는 종잣돈이 됐다. 김인홍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르호봇의 빠른 이양 사례는 공유예배당이 앞으로도 확산할 수 있다는 청신호”라며 “코로나19로 정체된 한국교회가 공유예배당을 통해 새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유예배당을 처음 제안하고 어시스트미션을 설립한 김학범 김포명성교회 목사도 “공유예배당에 대한 현장의 관심이 무척 크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며 “작은 교회들이 공유예배당을 통해 강소형교회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어시스트미션, 수원에 세 번째 공유예배당 ‘엘림 코워십스테이션’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0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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