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크로스포인트에서 진행 중인 성경필사전. 문을 열고 들어서면 창세기부터 차례대로 적힌 성경필사를 감상할 수 있다.

깨알 같이 검은 글씨를 품은 나무조각이 하얀 공간을 가득 채운다. 가운데는 예쁜 테이블이 놓였다. 요샛말로 ‘핫플레이스’처럼 보이는 이곳은 성경필사전 ‘성경을 십년 그리다’가 열리는 ‘갤러리 크로스포인트’다.

갤러리 크로스포인트는 ‘르호봇 코워십스테이션’에서 운영한다. 2년 전 공유예배당과 함께 설립됐다. 공유예배당을 설립해 개척 교회를 도와온 어시스트미션 대표 김학범 목사(김포명성교회)가 기독교 문화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같은 건물에 터를 닦았다.

어시스트미션 사무총장 김인홍 장로는 “생각보다 기독교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문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교회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성도들이 가진 달란트를 이용해 전시나 공연을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그림이 취미인 한 권사의 그림들을 전시해 지역 주민들을 초대했다. 재능을 공유하는 원데이 클래스도 열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성경필사전은 건축가였던 박형만 작가가 10년동안 꼬박 나무에 성경을 새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성도들을 위로하고자 기획했다.

김 장로는 “성도들의 신앙 회복을 위해 본질인 성경으로 돌아가려는 의도”라며 “현재 이곳 김포에서는 한국어로 필사된 작품들을, 안산 갤러리에서는 헬라어와 히브리어로 적힌 필사본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러리 크로스포인트 전경. 성경이 필사된 나무판자가 벽면을 가득채웠다.

갤러리 크로스포인트는 친교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주일에 8개 교회가 예배하고 이곳에서 교제하는 시간을 갖는다. 목회자와 성도들은 정해진 시간에 공유예배당에서 예배하고 이곳에 모여 친교를 나눈다.

르호봇 코워십스테이션 운영진 안남기 목사(샘솟는교회)는 “예배를 드리고 친교하는 공간이 없으면 허전하다”며 “갤러리가 교회에 방문하신 손님이나 심방이 필요한 교인들과 만나는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 후로는 평일에도 성경공부와 교제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성도들의 반응도 뜨겁다. 개척교회에서는 꿈도 꾸기 어려운 공간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한 교회 장로는 “갤러리를 방문할 때마다 은혜로 마음의 평안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안 목사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갤러리의 활용도가 낮았다”며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김 장로는 “교인의 교제도 중요하지만 이 공간이 복음의 통로로서의 역할을 더 감당했으면 좋겠다”며 말을 덧붙였다.

갤러리 크로스포인트

전화평 기자 peace201@goodtv.co.kr

출처 – 데일리굿뉴스 / 기독교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 ‘갤러리 크로스포인트’

https://www.goodnews1.com/news/articleView.html?idxno=40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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